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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워드 오덕학 (2017, 생각비행)

《키워드 오덕학 - 자생형 한국산 2세대 오덕의 현재 기록》
생각비행 출간
2017.01.02
280쪽
500g
152×225×20mm
세종도서(구 문화체육관광부 우수도서) 2017년(상) 교양도서 부문 선정작.
ISBN 9791187708117

책 뒷이야기

첫 단독저서로 나에겐 실로 기념비 같은 책이다. 한데 이 책이 나오기까지 걸어온 여정은 생각보다 길다. 본래대로라면 2000년대 초반에 첫 책을 냈어야 하는데, 출판사가 대표의 구속으로 무너지면서 무산되었다.
당시 20대 초여서 때가 아니었나 보다 했지만, 공교롭게도 그 때의 소재와 주제는 이후로 기회가 닿아도 무산되거나 문제 상황에 부딪치면서 속절없이 망가지곤 했다. 정작 이 책에 담긴 원고 또한 못난 연재처와 무능한 대표를 만났다가 어처구니 없는 시비를 겪으며 중단되었고, 그대로 또 공중에 뜰 뻔했다. 하지만 생각비행 출판사를 만났고, 추가 원고를 더 해 한 권으로 묶여 나오게 됐다. 그런 책이 2017년 상반기 세종도서에 선정되면서 전국 도서관에 깔리게도 됐으니 전화위복이란 이런 때 쓰는 말이라 할 법하다. 지금은 나의 대표작. 이 책을 내고 3년 뒤인 2020년 후속권 격인 《덕립선언서》를 냈다.

출판사 책 소개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오덕 문화”
덕후 또는 오덕은 ‘특정 분야의 정보나 관련 상품,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해 이미 오래 전부터 생명력을 얻고 있는 한국식 표현이다. 우리의 오덕 문화는 일본의 영향을 받았으되, 그 말이 쓰이는 맥락은 태반이 혼란스럽거나 혼동되거나 심지어는 적잖게 달라지기도 한다. 우리 사회의 ‘오덕’은 일본의 ‘오타쿠’와는 또 다른 맥락성을 지니고 자생해가고 있는 중이다. 이 책은 ‘웹툰(WEBTOON)/오타쿠/코스프레/야오이 그리고 BL/OSMU(ONE SOURCE MULTI USE)/기록과 통계/백합(百合)/모에(萌)/지역 캐릭터/짤방/병맛/츤데레에서 얀데레까지/서브컬처(subculture)’에 이르는 총 13가지 키워드(열쇳말)를 통해 오덕 문화가 우리네 현실과 닿아 있는 접점이 무엇인지 상세히 살핀다. 한마디로《키워드 오덕학》은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이 땅의 ‘오덕 문화’를 충실히 소개하는 책이다.
“오타쿠에 대한 부정적 인식”
‘덕후’의 어원이라 할 수 있는 ‘오타쿠’(おたく)는 일본에서도 멸칭으로 시작되었다. 칼럼니스트 나카모리 아키오는 《만화 브릿코》 1983년 6월호부터 실은 칼럼 〈‘오타쿠’ 연구〉에서 오타쿠를 ‘안경에 파묻혀 영양실조 걸린 하얀 돼지 같은데’ ‘엄마가 사준 옷 차려입고’ ‘세기말적으로 어두컴컴하다가 만화 행사장에선 잔뜩 모여 활개 치는’ ‘남창 같은 구석이 있어 여자를 사귈 수 없을 것 같은 놈들’이라고 묘사했다. 명색이 연구란 말을 제목에 달아놓은 글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로 감상적 악담을 쏟아낸 까닭에 연재가 중단되긴 했으나 이 칼럼은 ‘오타쿠’라는 용어의 정립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다.
그러다 1989년 미야자키 츠토무가 도쿄·사이타마 연속 여아유괴 살인 행각을 벌이자 일본 사회는 엄청난 충격에 빠졌다. 일본 경찰은 처음으로 프로파일링 수사기법을 동원해 범인을 검거했다. 그런데 그의 집에서 5763개의 비디오테이프가 발견되고, 그 안에 호러 영화와 로리콘 성인물이 있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언론은 ‘오타쿠=잠정적 범죄자’란 부정적인 인식을 유포하기에 이른다. 미야자키 츠토무는 ‘롤리타 콤플렉스 살인귀’라고 불렸다. 이 때문에 한동안 일본에서 오타쿠는 시각 기호로 창작된 캐릭터에 집착해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범죄 예비군 정도로 인식되었다. 2008년까지 NHK는 오타쿠를 금지어나 다름없는 방송 문제 용어로 구분하기도 했을 정도다.
하지만 이후 오타쿠에 대한 인식이 재정립되고 그들이 심취한 산업의 규모가 재조명되면서 인문학적 연구가 거듭되고 있다. 이로써 오타쿠는 ‘꽂히는 취향에 일정 이상으로 몰입하는 사람’을 뜻하는 표현으로 일반화하는 지리멸렬한 과정을 거치게 된다. 한때 일본의 신어사전은 오타쿠를 ‘만화, 애니, 비디오게임, 아이돌 등 허구성 강한 세계관을 좋아하는 이들을 일컫는다’라고 정의한 바 있지만, 현재 오타쿠의 관심 대상은 철도나 밀리터리, 성우, 특정 인물 등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우리의 덕후 문화, 어디까지 왔나?”
‘덕후’ 또는 ‘오덕’은 ‘특정 분야의 정보나 관련 상품, 지식을 적극적으로 수집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일본어 ‘오타쿠’에서 유래해 오랜 시간을 거쳐 생명력을 얻고 있던 한국식 표현이었다. 그런데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을 넘어 다수의 일반 한국 대중 사이에서 ‘오덕’이 어떤 부류의 사람인지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된 건 TV 프로그램 〈화성인 바이러스〉(tvN, 2009. 3. 31~2013. 11. 26)였다. 2010년 1월 27일자 〈화성인 바이러스〉 프로그램은 애니메이션 캐릭터가 그려진 안는 베개(끌어안고 잘 수 있는 등신대 베개)를 들고 나와 “이 캐릭터와 혼인하고 싶다”라고 말하는 출연자를 소개했다. 인터넷 커뮤니티 등지에서 조롱처럼 돌아다니던 ‘안여돼’(안경 여드름 돼지)형 인물이 화성인(=상식 밖 인물)의 대표주자 ‘덕후’의 표상으로 정립되는 순간이었다. ‘오덕’ ‘덕후’ 부류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대중에게 고정된 것이다.
이를 보면 한국의 ‘오덕’ 또한 일본 ‘오타쿠’의 전철을 밟은 듯하지만, ‘오덕 문화’는 거기에 머무르고 있지만은 않았다. 웹툰이 상업적 정립 10년을 넘긴 2013년을 거치며 미끼 상품에서 벗어나 콘텐츠와 상품으로서 가능성을 타진하기 시작한 것과 마찬가지로, 덕후 문화도 시간이 지나면서 그 향유층과 함께 나이를 먹기 시작했다. 문화 코드란 시간이 지나면서 원래 정의되던 범위 바깥으로 확장하며 경계를 무너뜨리고 급기야 멸칭마저도 유희화하는 현상을 겪게 마련이고 그러지 못하는 문화는 역설적으로 박제화하거나 사멸하는데, 오덕 문화는 다행스럽게도 확장되기 시작했다.
근래 화제를 모은 TV 예능 프로그램 가운데 〈능력자들〉(MBC, 2015. 11. 13~2016. 9. 8)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인류는 덕후들의 능력으로 인해 진화되었다” “당신의 덕심이 바로 당신의 능력이다”(프로그램 소개 중에서)라며 ‘덕후’를 별다른 주석문 하나 없이 전면에 내세웠다. 재밌는 건 〈능력자들〉이라는 프로그램의 제목 자체다. 말 그대로 덕후를 ‘능력자’로 지칭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작진은 여기서 한술 더 떠 “개개인의 전문성이 나라의 경쟁력이 된다”라고까지 피력했다. 새로운 프로그램의 등장 정도로 여길 수도 있겠으나, 어떤 사람들에겐 그야말로 상전벽해라는 말이 어울릴 법한 변화로 비치는 현상 이었다. 여기서 어떤 사람들이란 바로 덕후들, 바로 몇 년 전까지만 해도 TV 미디어가 ‘능력자’ 이전에 ‘화성인’으로 분류했던 이들을 의미한다.
아스카(〈신세기 에반게리온〉 여주인공 가운데 한 명)를 향한 애정을 감추지 않는 연예인과 〈도라에몽〉에 미쳐 사는 몸짱 훈남 연예인처럼 사회적 인지도와 실력을 갖춘 그럴싸한 오덕층이 출현은 스스로를 덕이라 생각해본 적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 일반 대중에게는 나름대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어라? 우와? 세상에?’ 하며 놀라는 일이 반복되다 보니 그런 사람이 생각보다 우리 주변에 많다는 생각에 도달했고, 정신을 차리고 보니 그들이 ‘사회성 결여’ 같은 비상식적 면모와 거리가 멀다는 점도 인지하게 되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우리 모두는 어느 무언가에는 ‘덕’이다. ‘덕질’이 즐거운 유희가 되는 시점에 ‘오덕·덕후=안여돼’ 프레임은 힘을 잃게 된다.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에 창궐하던 사방천지의 덕질 놀이가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TV라는 절대적 대중문화 살포 도구(!)에까지 침투하고 있다. ‘오덕’ ‘덕후’ ‘덕질’이라는 말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나 〈능력자들〉에서만 나오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중요한 포인트다. 〈능력자들〉에 출연한 이들은 겉보기에 멀쩡하고 자기 일에도 충실했다. 더구나 관심 대상을 향한 애정과 노력은 실제 해당 업계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조차 혀를 내두르다 못해 “너 이쪽으로 와라”라는 취업 제안을 즉석에서 받을 만큼 전문성마저 갖추고 있었다. 오덕들의 노력과 지식은 ‘덕질’이라는 범주 안에 놓이지 않아 왔을 뿐 덕후 문화가 애먼 논란 속에 정체를 겪고 있던 시기부터 이미 쌓이고 있었던 것들이다. 우리 시대의 흐름이 이들이 쌓아온 면면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칭찬할 수 있는 데까진 온 것이다.
“오덕 문화가 우리네 현실과 닿아 있는 접점”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오덕 문화가 새로운 경제 동력이 되고 있다. 이들이 몰입하는 분야를 기반으로 한 애니메이션, 게임 같은 콘텐츠 시장이 꾸준한 성장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019년이면 이 분야만 약 1700억 달러 규모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 오타쿠 시장의 규모를 알려주는 단적인 자료가 있다. 2004년 8월 24일 노무라종합연구소가 발표한 〈마니아 소비층은 애니메이션, 만화 등 주요 5개 분야에서 2,900억 엔 시장 - 오타쿠층의 시장 규모 추계와 실태에 관한 조사〉라는 보도자료를 보면 ‘애니메이션/만화/게임/아이돌/조립PC’ 다섯 개 분야에 걸친 오타쿠들의 소비 시장 규모는 2900억 엔(약 2조 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었다. 콘텐츠 관련 네 개 분야, 즉 애니메이션, 아이돌, 만화, 게임 산업 전체의 시장 규모는 약 2조 3000억 원이며 이 가운데 오타쿠 소비층이 금액 기준 11퍼센트를 차지했다. 이처럼 오타쿠는 구매 의욕이 높을 뿐 아니라 커뮤니티 형성의 핵심, 차세대 기술 혁신의 장, 신상품 실험 대상으로서의 가치도 높아 산업 관점에서 기대되는 역할이 큰 모집단이라 할 수 있다. 오타쿠든 한국화한 오덕이든, 이들에게 통하는 ‘코어’한 부분을 이용하려면 이들에 관한 이해가 필요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우리나라에서 오덕들의 문화와 역할은 일본의 오타쿠들과는 많은 부분에서 비슷하되 다르다. 그리고 앞으로도 더더욱 달라질 것이다. 이 때문에 《키워드 오덕학》의 저자는 ‘오덕’을 ‘오타쿠’와 단순 동의어로 놓고 용어를 해설하기보다는 우리나라의 오덕 문화가 우리네 현실과 닿아 있는 접점이 무엇인가를 찾아보려 노력했다. 이 책의 특징은 일본에서 유래한 ‘바닥 문화’를 파고드는 차원이라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오덕 문화와 개념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에 주목했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이 《키워드 오타쿠학》이 아닌 《키워드 오덕학》인 까닭도 여기에 있다. 우리에겐 우리에게 맞는 ‘오덕’ 담론이 필요하다. 아울러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책이 그 시발점이 될 수 있기를 바라는 저자의 바람을 공유하고자 한다.

차례

들어가며 _자생형 한국산 2세대 오덕의 현재 기록
1.
웹툰(WEBTOON) ‘MADE IN KOREA’ 만화 형식 웹툰의 정립 과정과 대외 브랜드화 현황에 관하여
2.
오타쿠 ‘화성인’에서 ‘능력자’까지, ‘덕후’의 즐거운 위상 변화
3.
코스프레 불분명한 유래 집착과 일본 콤플렉스를 넘어서
4.
야오이 그리고 BL 여성의, 여성에 의한, 여성을 위한 섹슈얼리티 판타지
5.
OSMU(ONE SOURCE MULTI USE) 똑바로 서지 못한 원 소스, 멀티 유즈가 무시한다
6.
기록과 통계 한국 만화가 진정 튼튼해지기 위해 필요한 것
7.
백합(百合) 소녀(여성) 간의 우정과 유대에 천착한 판타지 픽션
8.
모에(萌) 극단적으로 부품화한 취향 코드와 언캐니밸리
9.
지역 캐릭터 한국에서 ‘쿠마몬 성공신화’를 바라고 싶다면
10.
짤방 이미지 속 맥락의 만화적 재해석
11.
병맛 조롱을 내재화한 이 시대의 산물
12.
츤데레에서 얀데레까지 상반된 마음의 간극을 부품화하다
13.
서브컬처(subculture) 오타쿠 컬처? 문화콘텐츠?
마무리하며

서문

자생형 한국산 2세대 오덕의 현재 기록
정신을 차리고 보니 나는 이미 오덕이었다. 오덕이니 덕질이란 말이 그 때에야 없었지만 하고 있는 모든 일이 이미 빼도 박도 못하게 덕질의 영역에 놓여 있었다. 나는 어려서부터 만화책의 장면을 베껴키워드오덕학_교정지(20161216) 그리고 여행 다녀온 이야기를 연습장 만화로 그려대고 만화 이야기라면 눈을 반짝이며 떠들어댔다. 맘에 드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 극장에 수십번을 가서 보고 비디오 테이프를 사다가 늘어질 때까지 보며 대사를 달달 외웠다. 다른 친구들이 로봇 갖고 놀던 시절에 나는 애니메이션 주제가 테이프를 공테이프에 복사하고 사이사이에 이 곡이 어떤 애니메이션의 무슨 노래라는 걸 소개하는 멘트를 넣어 녹음하며 놀았다.
90년대 초반부터 컴퓨터 프로그래밍 동호회를 운영해 왔던 터라 당연히 밥벌이는 컴퓨터로 하겠거니 생각하고 있었건만, 만화와 애니메이션 감상글들을 모처에 올리다 어느 새 만화 관련 글을 쓰는 일을 주업으로 삼게 되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미 오덕이었던 나는 이렇듯 스무살을 기점으로 완전한 덕업일치의 삶을 살기 시작했다.
한데 남에게 의뢰 받은 글들을 내보내는 와중에 점차 내 뇌리에 한 가지 목표가 자리 잡기 시작했다. “언젠가 내가 빠져든 이 문화에 관한 책을 쓰자. 나와 같은 사람들이 즐기고 이야기하는 문화의 연원과 맥락을 짚는 글을 쓰고 싶다” 주제부터 의지까지 오롯이 내 것인 글을 묶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이다.
하지만 뜻이 있는 곳에라도 길이 무조건 등장해주진 않는 모양이다. 우여곡절 끝에 10여년이 지난 2016년에 이르러서야 가까스로 다시금 기회를 만들 수 있었다. 쉽지는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알고 있던 맥락에 새로운 맥락이 덧붙는데 그 속도가 가히 기하급수적으로 빨랐다. 속도를 따라잡으며 깊이를 더한다는 게 만용처럼 느껴지기도 했고 변화한 세상은 이미 내가 실시간으로 소화할 수 있는 임계점을 쉽게 뛰어넘었다. 다만 그저 지금 이 시점 내 세대의 관점에서 관찰한 기록들을 남긴다는 마음으로 작업에 임했다.
이 원고의 일본에서 유래한 ‘우리 바닥 문화’를 파고드는 차원이라기보다 우리나라에서 이 문화와 개념들이 어떻게 소비되고 있는가에 좀 더 주목해 보았다는 점이다. 이 책의 제목이 <키워드 오타쿠학>이 아닌 <키워드 오덕학>인 까닭이 여기에 있다. 우리에겐 우리에게 맞는 ‘오덕’ 이야기가 필요하다. 아울러 앞으로도 더 많은 이야기들을 해야 한다. 이 책이 그 시작이 될 수 있거나 나와 같은 마음일 이들에게 작은 자극이 될 수 있다면 좋겠다.
이 책을 내는 데에 힘이 되어준 이들을 일일이 열거하자면 끝이 없지만 그럼에도 특히 감사 말씀을 전해야 할 이들이 있다. 자칫 또 멈출 뻔한 원고의 활로를 뚫어준 펜더 이성주 형, 한없이 늘어지는 마감을 감내해 주신 생각비행의 손성실 편집자님, 일상과 작업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던 나를 묵묵히 지켜봐 준 본가와 처가 식구들, 그리고 책이 나올 때쯤 첫 돌을 맞이하는 딸 봄이와 아내에게 고개 숙여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2016년 11월 서찬휘 올림